“생선을 먹으면 동맥이 깨끗해져요.”
담배를 많이 피우는 흡연자가 생선을 먹었을 때 흡연으로 손상된 동맥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행하는 ‘서큘레이션’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 학술지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왕립외과대학에서 실시한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생선에서 발견되는 아미노산인 타우린이 동맥경화를 막고 심장병이나 심장발작 등으로 죽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건강한 비흡연자들은 혈압이 변하면 혈관은 그에 맞춰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렇지만 흡연자의 경우 동맥 운동이 둔화되기 때문에 혈압이 변하더라도 혈관의 반응이 느려지게 된다. 이는 동맥경화의 초기 신호가 되며 나중에 심장발작의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흡연자들에게 생선에서 발견되는 타우린을 제공한 결과 대부분이 비흡연자와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로 혈관의 확장과 축소 등이 원활하게 되었다는 것. 비타민C를 투여했을 때도 타우린 만큼은 못하지만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아이오와 의과대학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실시했다. 이 대학 연구팀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통풍 치료제인 ‘알로퓨리놀’을 투여했다. 약물을 투입하기 전 흡연자의 혈관반응은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처졌으나 약물 투입 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