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2000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01마스터스까지 4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연속해서 따낸 것이었다.
필드에 ‘호랑이’ 우즈가 있다면 테니스 코트에는 ‘흑표범’ 세레나 윌리엄스(22·미국·사진)가 있다.
윌리엄스는 호주오픈에서 ‘타이거 슬램’에 비견되는 ‘세레나 슬램’에 도전한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을 모두 휩쓴 그가 이번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4대 메이저대회를 잇달아 우승하는 위업을 이룬다. 이 꿈을 이루면 94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9년 만에 4연속 메이저 정상의 신화에 마침표를 찍는다. 그라프 역시 93년 프랑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호주오픈까지 휩쓸었다.
호주오픈과는 인연이 없어 2001년 준준결승 진출이 최고 성적인 윌리엄스는 올해 초 호프만컵 우승으로 워밍업을 마친 뒤 지난주에는 대회를 건너뛰며 컨디션 조절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호주오픈 직전 부상으로 불참한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
모니카 셀레스(미국),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등 강호와 싸워야 하는 험난한 대진이지만 윌리엄스는 “나에게 호주오픈은 시작일 뿐이며 진정한 목표는 한 해에 모든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진짜 그랜드슬램’의 달성”이라고 끝없는 야망을 드러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