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5일 만에 급반등해 65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주식을 팔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주가 상승이어서 추가 상승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핵 문제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고 개인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어 증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셈이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 말보다 19.70포인트(3.13%) 오른 648.0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55포인트(3.30%) 상승한 48.55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6895억원으로 10일(3조980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1조1355억원에 그쳐 거래는 부진했다.
개인(884억원)과 외국인(205억원)의 순매도로 종합주가는 한때 624.4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5367계약(2173억원)이나 순매수해 선물 3월물 가격이 4.10%나 급등하며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1681억원어치(매도는 276억원)나 나왔다.
프로그램 매수로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 우량주가 급등해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한솔CSN이 영업이익 흑자공시로 상한가로 올라섰고, 단말기 보조금을 부분적으로 허용한다는 소식으로 팬택(5.63%)과 맥슨텔레콤(6.90%)도 많이 올랐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국민은행(4.09%)과 대한항공(7.14%)도 오랜 만에 급등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주가 반등을 틈타 신한지주 한미은행 삼성전기 LG전자 우리금융 기아자동차 한국전력 등 금융주와 우량주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하나로통신 강원랜드 KTF NHN 등 18개 종목만 순매수하는 등 시장 참여가 크게 줄었다.
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상무는 “북한핵 문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져 외국인이 주식 사기를 꺼리고 있다”며 “악재가 모두 나와 주가가 더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오르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분석했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