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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테니스남매, 메이저대회 2회전 첫 동반진출

입력 | 2003-01-14 18:02:00


한국 테니스 남매가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2회전에 동반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그랜드슬램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061만달러) 여자단식 1회전. 세계 랭킹 64위 조윤정(사진)은 착실한 경기운영으로 실수가 잦은 세계 104위 에바 디어베르그(덴마크)를 2-0(6-3,6-3)으로 가볍게 눌렀다.

전날 남자단식 이형택(27·삼성증권)에 이어 한국인 남녀 선수 2명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1회전을 잇달아 통과한 것.

조윤정이 4년 연속 출전하는 호주오픈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 2000년과 2001년에는 모두 예선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본선 1회전에서 져 탈락했다.

조윤정은 “호주에 오면 경기가 안 풀린다는 생각에 처음엔 긴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 감각을 되찾았고 상대 에러도 많아 득을 봤다”며 기뻐했다. 조윤정은 최근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2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3회전까지 올랐던 US오픈 이후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64강에 오른 조윤정은 16일 세계14위(11번 시드)의 강호 막델레나 말리바(28·불가리아)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조윤정과 처음 만나는 말리바는 1989년 프로에 데뷔, 투어 통산 9승을 올렸으며 96년 세계 4위까지 오른 선수. 조윤정은 “말리바는 파워가 뛰어나거나 변칙 스타일이 아니므로 좋은 승부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 4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세계 56위의 에밀리 루와트(프랑스)를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2-1(3-6,7-6,7-5)로 역전승,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15일 세계 2위 안드레 아가시(미국)와 2회전에서 맞붙는 이형택은 이날 1시간 정도 몸을 푼 뒤 조윤정의 경기를 응원했다. 이형택과 아가시의 대결은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3번째 경기로 치러지며 경기시작 예정시간은 정오(한국시간). KBS1TV는 이 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