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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고객예탁금 16개월만에 최저 '불안한 상승'

입력 | 2003-01-14 18:12:00



종합주가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올라 650 선을 힘겹게 회복했다. 프로그램 차익매물을 뚫고 오름세를 보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하지만 고객예탁금이 다시 1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북한 핵문제와 기업이익 불안 등 악재도 가시지 않아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9포인트(0.31%) 오른 650.05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30포인트(0.62%) 상승한 48.8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선물을 5367계약이나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이날은 2188계약이나 순매도해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1013억원어치 쏟아졌다(매수는 405억원). 이 여파로 종합주가는 한때 639.91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민은행(5.50%) 신한지주(5.22%) 현대자동차(3.30%) 한국전력(1.38%) 등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종목을 대량으로 사들여 주가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외환카드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LG카드(14.85%)와 국민카드(11.8%)도 폭등했다. 작년 12월 중 카드사 연체율이 11.8%로 11월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는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른 것이었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4.62%) 삼성전자(―1.79%) LG전자(―1.61%) 등은 하락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9.4%나 늘어난 1096억원에 이르렀다고 공시한 삼성중공업도 원―달러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1.74%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는 CJ홈쇼핑(7.95%) LG홈쇼핑(3.01%) 새롬기술(2.84%) 등은 오른 반면 다음(―3.23%) 강원랜드(―2.60%) 파라다이스(―2.58%) 휴맥스(―1.99%) 등은 떨어졌다.

한편 고객예탁금(13일 기준)은 전날보다 1997억원 줄어든 7조8161억원으로 7일의 연중최소치(7조9512억원)를 밑돌아 2001년 9월 12일(7조7427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