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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이형택, 아가시에 0:3 완패

입력 | 2003-01-15 12:06:00


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27·삼성증권)이 올시즌 첫번째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061만달러)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안드레 아가시(33)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이형택은 최근 9연승의 상승세를 몰아 아가시와 맞섰지만 기량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이형택은 1세트 첫번째 게임을 따낸 이후 연달아 18게임을 내주는 망신을 당했다.

이형택은 장기인 그라운드 스트로크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밀려 힘한번 써보지 못했다.또 이형택은 1세트에서 제1서비스 성공률이 45%에 그치는 등 위력적인 서비스를 구사하지 못해 세계 최고수준의 서비스 리턴 실력을 자랑하는 아가시에게 쉽게 반격 기회를 내줘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경기상보

▼1세트▼

▽제1게임-이형택 서비스

이형택의 서비스로 시작된 첫번째 게임은 이형택이 차지했다. 이형택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좌우 베이스라인에 찔러 손쉽게 게임을 따냈다.

▽제2게임-아가시 서비스

이형택은 아가시의 서비스게임에서 40-15까지 앞섰으나 연달아 4개의스코어를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제3게임-이형택 서비스

이형택은 아가시의 날카로운 리턴에 밀려 연달아 4개의 포인트를 내줘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잃었다.

▽제4게임-아가시 서비스

이형택은 4번째 게임에서도 상대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밀리며 게임을 내줬다.

▽제5게임-이형택 서비스

이형택은 이날 첫번째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하며 30-0으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첫번째 서비스가 자주 네트에 걸리는 등 난조를 보여 연달아 4포인트를 빼앗기며 자신의 두번째 서비스 게임을 잃었다.

▽제6게임-아가시 서비스

아가시는 이형택의 약점인 백핸드쪽으로 많은 공을 보내 스코어를 따내고 있다.이형택은 15-40에서 아가시의 포핸드쪽으로 강력한 스트로크를 날렸으나 살짝 빗나가며 게임을 잃었다.

▽제6게임-이형택 서비스

이형택은 자신의 4번째 서비스 게임마저 빼앗겼다. 빈번하게 첫번째 서비스를 실패한 이형택이 세계 최고수준의 리턴 실력을 자랑하는 아가시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 었다. 이형택의 첫번째 서비스 성공률은 45%에 그친 반면 아가시는 72%에 달했다.

▼2세트▼

▽제1게임-아가시 서비스

이형택은 2세트 첫번째 게임도 맥없이 무너졌다.

▽제2게임-이형택 서비스

이형택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스트로크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아가시를 맞아 선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형택은 스트로크 위주의 플레이를 버리고 과감한 네트 대시 등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줄 필요가 느껴진다.이형택은 2세트들어 자신의 첫번째 서비스 게임도 내줬다.

▽제3게임-아가시 서비스

이형택은 3번째 게임도 무기력하게 내줬다. 아가시는 좌우에 날카로운 다운 더 라인을 찔러 넣는 것은 물론 이날 두번째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서비스의 위력도 더욱 살아나고 있다.

▽제4게임-이형택 서비스

이형택은 특유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나 40-15까지 앞서, 게임을 따내는가 했으나 심판의 오심으로 리듬이 끊겨 듀스를 허용한 뒤 더블 폴트에 이은 백핸드 리턴 미스로 게임을 내줬다. 이형택은 1세트 첫번째 게임 이후 단 한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

▽제5게임-아가시 서비스

이형택은 아가시의 서비스게임에서 40-40까지 따라 붙으며 선전했으나 듀스에서 연달아 백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며 두 포인트를 내줘 게임을 잃었다.

▽제6게임-이형택 서비스

이형택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또 빼앗기며 세트를 잃었다. 지금까지의 경기결과는 이형택이 못쳤다기 보다는 아가시가 너무 잘 쳤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아가시는 세계 최정상의 선수답게 완벽한 서비스 리턴과 환상적인 스트로크실력을 과시했다.

▼3세트▼

▽제1게임-아가시 서비스

이형택은 3세트 첫번째 게임을 져 13게임을 연달아 내줬다.

▽제2게임-이형택 서비스

이형택은 3세트 자신의 첫번째 서비스 게임에서 6번의 듀스를 반복하는 접전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형택은 자신과 같은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주무기인 아가시와의 싸움에서 기량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3게임-아가시 서비스

이형택은 듀스까지는 따라붙었으나 좌우 구석구석을 찌르는 아가시의 정교한 스트로크를 이기지 못하고 두포인트를 연달아 내줘 게임을 빼앗겼다.

▽제4게임-이형택 서비스

이형택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또 졌다. 이로써 이형택은 연달아 16게임을 내줬다.

▽제5게임-아가시 서비스

아가시가 게임을 따냈다.

▽제6게임-이형택 서비스

아가시가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