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뉴욕 양키스), 이치로 사사키(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일본이 오는 11월 열리는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 명실상부한 ‘드림팀’을 구성해 출전시키기로 함에 따라 한국 ‘드림팀’과의 첫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감독을 국가대표팀 강화본부장으로 앉힌 일본은 이번 지역예선전에서 그동안 한국에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설 계획. 일본은 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부터 한국드림팀에 1승6패의 일방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일본이 이겼던 2001대만야구월드컵은 한국의 ‘프로 1.5군’이 출전했던 대회.
특히 시드니올림픽에선 ‘괴물투수’ 마쓰자카를 내세우고도 두 번 모두 한국에 져 자존심이 꺾였다. 때문에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에선 스타급 선수들을 총출동시킨다는 계획. 미국 진출에 성공한 마쓰이(28)는 뉴욕 양키스와의 협상과정에서 지역예선전 출전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했다. 마쓰이 외에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스타로 발돋음한 이치로와 사사키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해외파’를 영입할 가능성이 많다. 아시아지역에 할당된 올림픽 티켓은 단 두장. 늘 그랬듯이 한국과 일본, 대만의 ‘3파전’ 양상인데 일본에서 베스트 멤버를 구성한다면 한국이 꺾기엔 버거운 상대다.
때문에 군미필자인 최희섭(시카고 컵스)과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외에 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다시 부름을 받게될 지 모른다. 이럴 경우 한일프로야구의 첫 ‘드림팀’ 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한편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마쓰이는 15일 조 토레감독과 대투수 로저 클레멘스가 참석한 가운데 뉴욕의 한 호텔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3년간 2100만달러의 특급대우를 받은 마쓰이는 “양키스 멤버의 일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