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별을 쏘다’. 연예인 매니저에 대해 높아져가는 관심을 반영하듯 소라(전도연·왼쪽)의 직업은 매니저다. 사진제공 SBS
“진짜 성공한 인생은 부와 명예가 아닌 ‘사람’을 얻은 인생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사람의 성공을 만들어내는 ‘매니저’라는 직업을 통해 진실한 인간 관계가 성공의 열쇠임을 보여주려 했다.”(SBS 드라마 ‘별을 쏘다’의 이장수 PD)
‘별을 쏘다’에서 소라(전도연)의 직업은 연예인 매니저.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산업화하면서 매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6년 전만 해도 매니저가 되는 길은 따로 없었다. 알음알음으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그러나 대형연예기획사가 등장하면서 매니저 채용방식도 체계화하는 추세다.
대형기획사들은 주로 공채를 하거나, 매니저 양성과정이 개설된 각종 아카데미나 학원에 의뢰해 수시로 매니저를 모집한다.
매니저과가 있는 학원으로는 MBC 방송아카데미 연극음악원(www.mbcschool.co.kr), MBC 사이버아카데미(www.mbcac.com), SBS 방송아카데미(www.sbsacademy.co.kr), 맥스컴(www.maxcomi.co.kr), SFA(www.sfai.co.kr), BJ엔터테인먼트(www.bjet.co.kr) 등이 있다. 1년에 2차례 수강생을 모집해 4∼6개월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한 과정에 140만∼240만원의 수강료를 받는다. 대형 매니지먼트사 사장, PD, 영화사 간부 등이 강의를 맡는다.
아직까지 매니저가 되는 길에 정답은 없다. 매니저 과정 수강료가 부담스럽거나 마땅히 아는 사람도 없으면 직접 기획사를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 탤런트 신형탁의 매니저 손옥현씨(26)는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이력서를 들고 기획사 이곳 저곳의 문을 두드려” 매니저가 됐다.
매니저는 연예인과 함께 현장에서 일하는 로드매니저(현장매니저), 스케줄을 관리하는 팀장급, 출연 계약을 책임지는 실장급 등으로 나뉜다. 로드매니저는 처음 매니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거쳐야 할 코스. 월급은 60만∼70만원 선으로 박봉이다. 운전을 비롯해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도와야 하므로 일이 고되다.
로드매니저로 3∼4년간 일하면 팀장이 되고 월급은 150만원 정도 받는다. 6년이 넘으면 실장 자격이 주어지며 보수는 통상 200만∼300만원선.
그러나 실장쯤 되면 연예계에서 쌓은 인맥을 기반으로 대개 자기 회사를 차린다. 그간의 과정은 연예 기획사를 차리기 위한 발판이라고 볼 수 있다.
채림 김은정 이태란의 매니저를 했던 김효진씨는 방송사 캐스팅디렉터로 일하다 매니지먼트 업계에 뛰어든 경우. 김씨는 몇몇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매니지먼트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연예계의 화려한 겉모습에 끌려 매니저 직업을 지망하나 다른 직업 못지 않게 고되고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