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은 주가지수, 정확히 말하면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매매됩니다. 따라서 주가지수선물은 개별종목의 주가 움직임과는 무관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200도 200개 개별종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개별종목과 전혀 무관한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개별종목 가운데 주가지수선물과 가장 밀접한 종목은 무엇일까요. 두 말 할 것 없이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2003년 1월12일 현재 종합주가지수에서는 19.23%, 코스피200에서는 21.96%의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종목입니다.
그럼 삼성전자가 오를 때(또는 내릴 때) 주가지수와 주가지수선물이 함께 오를(또는 내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2000년에서 2002년까지 3년간 삼성전자와 주가지수와의 상관계수는 평균 0.75입니다. 삼성전자와 주가지수선물의 상관계수도 거의 같은 수준이고요. 상관계수가 1이면 똑같이 움직이는 것이므로 0.75면 관계가 꽤 깊은 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3월입니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와 주가지수선물의 상관계수는 2000년 3월 0.58, 2001년 3월 ―0.25, 2002년 3월 0.14입니다.
3월은 날씨만큼이나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들쑥날쑥이었던 셈이죠. 특히 2001년 3월은 유일하게 0보다 아래인 상관계수를 보였습니다.
2000년 3월은 그렇다 치고, 2001년과 2002년 3월에는 대체 삼성전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2001년 3월 국내 주가는 미국시장의 영향을 받아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1조9662억원어치나 매수했습니다.그 바람에 삼성전자의 몸값이 급등했습니다.
반면 2002년 3월에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꾸준한 매수세로 주가가 오르고 있었죠. 그런데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1조1581억원어치나 매도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늘 과거보다는 미래입니다. 올 3월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가 궁금하고 중요하지요. 올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상매매로 3월 효과가 나타날까요. 아니면 지난 3년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요.
삼성전자가 오를 것 같다면 주가지수선물을 사보는 게 어떨까요(물론 아주 조금만). 반대로 주가지수선물이 오를 것 같다면 삼성전자를 사보는 건 어떨까요(물론 3월은 제외하고요).
신아투자자문 사장 sinah@shinah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