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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윤봉길 의사 동생 故윤남의 옹

입력 | 2003-01-15 18:50:00

지난해 4월 본보를 통해 윤봉길 의사의 처형 장면을 공개하고 있는 윤남의옹(오른쪽). -동아일보 자료사진


16일 타계한 윤남의(尹南儀)옹은 애국지사이면서 평생을 친형인 윤봉길 의사의 추모 사업에 매달렸다.

1916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윤 의사의 영향을 받아 10대 때부터 고향에서 농촌계몽운동을 벌였다. 윤 의사가 조직한 ‘월곡독서회’ ‘월진회’에서 문맹퇴치운동을 벌였다.

고인은 1932년 2월 윤 의사로부터 ‘거사’를 암시하는 편지를 받고 윤 의사의 일기장과 월진회 취지서를 숨겼다. 일본 경찰의 가택수색에서 발각되지 않은 이 윤 의사 유품들은 72년 보물 568호로 지정됐다.

윤 의사가 처형된 뒤인 1933년에는 고인은 동료들과 윤 의사의 유해를 몰래 고향으로 들여오려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고인은 광복 후 월진회를 재건하며 본격적으로 윤 의사 추모사업을 시작했다. 65년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창립’을 주도했고 68년 예산에 매헌문화제를 창설했다.

고인은 윤 의사가 서거한 지 60주년이 된 1992년 사재를 출연해 윤 의사 서거지인 일본 가나자와에 ‘윤봉길 의사 추모비’를 건립했다. 이때 고인의 추모 활동에 감명 받은 현지 일본인들은 ‘윤봉길 의사 현양회’를 만들어 윤 의사 추모사업을 이어가고 있다.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