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67)가 60대 중반에 30년 연하의 여자친구와 사이에 딸을 봐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했다. 검은 뿔테 안경으로 유명한 그리스 출신의 여가수 나나 무스쿠리(66)도 자신의 오랜 동료와 결혼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볼로냐 소재 산타 오르솔라 부인과 병원측은 파바로티의 여자친구 니콜레타 만토바니(33)가 13일 아침 입원해 40분간의 제왕절개 수술 끝에 딸을 분만했다고 밝혔다. 파바로티로서는 4번째 딸이다.
아기는 분만 예정일보다 1개월 먼저 태어나 몸무게가 1.75㎏에 불과하지만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산모는 이 아기와 함께 쌍둥이 남자아기도 임신했으나 사산(死産)했다.
파바로티는 만토바니가 입원할 당시 병원에 없었으며 14일 오후 갓 태어난 딸을 보러 병원에 들렀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를 거부해 아들 쌍둥이 사산 소식에 크게 상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바로티는 최근 이혼한 전처 아두아와의 사이에 로렌자(40), 크리스티나(38), 줄리아나(35) 등 3명의 장성한 딸을 두고 있다.
한편 유럽 최정상급 가수로 활약해온 무스쿠리는 13일 자신의 음반 제작자이자 오랜 동료인 앙드레 샤펠과 결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식이 열린 스위스 콜로니의 장 클로드 마르탱 시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두 사람의 결혼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14일 전했다.
무스쿠리는 1974년 기타리스트인 첫 남편 조지 페칠라스와 이혼했으며 샤펠과는 70년대 후반부터 함께 음반 제작 작업을 해 왔다.
무스쿠리는 35년간 1000곡 이상을 발표해 2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 기록을 세웠다.
로마·콜로니=AFP A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