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도심에서 열린 노점상 집회를 경비한 경찰공무원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시위 참가자들은 도로 바닥에 신문지와 빈 상자 등을 깔고 앉아 정돈된 모습으로 행사를 치렀다. 그곳을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걸음을 멈추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어 필자는 혹시나 무질서한 광경이 벌어지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다. 그런데 집회 후의 모습은 필자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주최측 관계자뿐 아니라 참가자들은 주변에 있던 쓰레기를 모아 치우고 질서정연하게 행동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부 과격 시위자들이 경비 중인 전의경들에게 거친 욕설과 폭력을 행사해 평화 집회의 의미를 퇴색시킨 것이다. 앞으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은 서로 신뢰하고 양보하는 자세로 성숙한 시위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박승일 서울중부경찰서 공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