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찬 바람을 헤치고 비디오대여점까지 걸어갔지만 보고 싶었던 최근 출시작은 이미 부지런한 이웃이 빌려간 직후다. 다른 것을 대여하자니 내키지 않고 그냥 가자니 왔다갔다 한 시간이 아깝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음직한 주말 경험. 비디오대여업과 택배서비스를 결합한 ‘비디오버스’(www.videobus.co.kr, 02-563-0005)는 이런 일상사에 착안한 서비스다. 고객이 집에 앉아 인터넷으로 대여신청을 하면 집까지 비디오테이프나 DVD 타이틀을 배달한다. 보고싶은 프로그램이 대여 중이라 해도 ‘예약’해 놓으면 다른 이용자가 반납하는 즉시 가져다 준다.
‘예약’의 장점은 자신이 보고 싶은 시간대도 지정해 둘 수 있다는 것. 서비스를 운영하는 ㈜모비앤시스 박영준 사장은 “대여신청이 몰리는 토요일의 경우 저녁시간 언제쯤 보게 될 것을 예상해 오전 중에 미리 예약시간을 입력해 놓고 나중에 배달받는 고객들이 많다”고 밝혔다.
여느 비디오택배 서비스와 ‘비디오버스’를 구별짓는 특징은 ‘빠르다’는 것. ‘대여신청 접수 후 10분 이내 배달’이 원칙이다. 15분 이상이 걸리면 고객에게 미리 이유를 알려준다.
‘비디오 버스’의 각 지점은 순회 마을문고처럼 밴에 비디오를 싣고 다니는 이동형이다. 서울 잠실 대치동 목동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동네를 중심으로 전국 25개 지역에 지점이 있다. 홈페이지 오른쪽 ‘배송가능지역’ 메뉴를 클릭하면 거주지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주말배송’은 ‘10분 내 배송’과는 달리 구하기 힘든 비디오 등을 대여하는 서비스. 홈페이지의 목록에서 희귀작, 구작, 교양으로 분류된 프로그램 중 보고 싶은 것을 목요일 오후 5시까지 신청하면 금요일 오후에 배달해주며 월요일까지 볼 수 있다. 존 포드 감독의 ‘역마차’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말타의 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 등이 ‘주말배송’ 목록에 포함돼 있다.
돌려줄 때는 반납전용 ARS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대여료는 출시 6개월 이내인 신작 기준 2000원. 대여시간은 24시간 기준이며 4시간 이내에 반납하면 500원을 적립해 준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1시.(대여료와 영업시간은 지점별로 차이 있음).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