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도에는 볼거리가 풍성하기로 유명하다.
한라산과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여미지식물원 등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수려한 풍경과 더불어 제주의 관광명소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제주에 또다른 관광명소가 생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름아닌 서귀포월드컵 경기장.
4만여 관중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며 국내 월드컵 경기장 중 가장 예술적인 경기장으로 평가받는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은 월드컵 당시의 함성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것 같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2년 10개월의 공사기간 동안에 1,200억원에 다다르는 거액을 투자한 서귀포월드컵 경기장.
경기장의 사용 용도가 월드컵을 훌륭하게 치루는 것이었지만 2002년 동안 서귀포 경기장에서 치러진 다른 경기는 국가대표 평가전을 포함해 2-3차례뿐이다.
1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건설비용과 수억원씩 빠져나가는 관리비 등을 생각해보면 ‘최소 투자, 초대 수익’의 경제 원칙을 완벽하게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최대 투자, 최소 수익’을 주창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경제 원칙은 고사하고 제주의 명물로 자라잡은 서귀포 경기장은 한겨울을 맞이하면서 더욱 을씨년스럽기만하다.
지난 여름 태풍 루사의 피해로 지붕이 찢겨진 서귀포 경기장.
지붕의 50%를 특수 섬유로 처리한 서귀포 경기장은 하얀 지붕으로 인해 특유의 아름다움을 더했지만 1월의 제주에서는 그 형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처음 찢겨나간 자리가 보기 싫어서인지 1월의 서귀포 경기장에는 하얀 지붕이 완전히 없다.
철골만이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월드컵 이후 이렇다할 경기장 활용 방안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서귀포 경기장.
다른 경기장처럼 프로팀의 경기가 잡혀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관광객들에게 경기장의 일부만을 보여주면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쯤이나 예전의 아름다움을 되찾을 지도 궁금하지만 그 위용을 되찾는다해도 단순히 관광명소로 남게 될 서귀포 경기장의 미래를 생각하면 씁쓸하기만하다.
2003년의 계획표에도 서귀포 경기장에서 벌어질 경기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당분간의 지금처럼 앙상한 모습을 드러낸 체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역할만을 담당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돈 많은 나라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관광컨셉이 ‘옛 것’으로 잡힌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애물단지로 변해가는 서귀포 경기장을 바라보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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