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불리는 자동차.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누리는 스포츠 스타들은 어떤 차를 탈까?
4대 프로종목으로 불리는 골프 농구 야구 축구에서 내로라 하는 스타 5명씩을 선정해 알아봤다. 20명 가운데 외제차를 소유하고 있는 선수들이 14명, 이가운데 독일 명차인 BMW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6명은 국산자동차를 애마로 삼고 있다.
스타 선수들이 외제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몸이 재산인 선수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역시 ‘안전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차인 만큼 안전도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얘기다.
BMW가 특히 인기있는 까닭은 젊은 스포츠 스타들의 취향에 맞는 스포티한 외장 때문인 듯. 프로농구 최고 연봉(4억3100만원)을 받는 서장훈(삼성)은 97년에 구입한 BMW 528(판매가 7980만원)을 탄다. “아는 사람을 통해 싸게 샀는데 큰 키에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것. 홈런왕 이승엽(삼성)은 3년 전 BMW 530(판매가 7790만원)을 구입했다.
골프선수들은 비교적 덩치가 큰 차를 좋아한다. 부피가 많이 나가는 장비를 싣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 최광수(한국통신산업개발)는 BMW 530을 타고 다니는데 조만간 BMW 735(판매가 1억2990만원)로 바꿀 예정. 트렁크에 최소한 골프백 2개 이상을 넣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강수연(아스트라)과 이미나는 작년 출전한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외제차를 받았다. 강수연은 LG레이디스카드오픈대회에서 몬데오를, 이미나는 SK엔크린인비테이셔녈대회에서 렉서스 ES300을 받았다. 강수연은 돈을 보태 몬데오를 포드 링컨LS로 바꿔 타고 다닌다.
아우디 A4를 타는 프로농구 스타 김병철(동양)은 연비 때문에 외제차를 선택했다고 주장한다. “5만원어치만 넣으면 400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
반면 지난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축구 스타들은 보너스로 받은 현대자동차를 많이 탄다. ‘아시아의 다람쥐’ 이천수(울산)는 흰색 그랜저를 선물받아 타고 다니는데 최근엔 지난해 아버지에게 선물한 에쿠스(검정색)도 가끔 몰고 다닌다.
메이저리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현대자동차 미국현지법인이 무상으로 제공한 3500cc짜리 그렌저XG를 탄다. “한국차의 성능이 좋은데다 국산차를 애용하자는 차원에서 일부러 타고다닌다”는 설명.평소 이미지와 달리 독특한 취향의 스포츠 스타들도 많다. 여자프로농구 ‘공주슈터’ 김경희(국민은행)는 와일드한 드라이버로 정평이 나있다. 타는 차도 승용차가 아니라 지프형인 갤로퍼.
국내 간판급 카레이서인 이명목은 평소엔 승합차인 카니발을 몬다. “일반도로에서 레이싱을 할 이유가 없는데다 실내가 넓어 유니폼 갈아입기에 편하기 때문”이란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이어 지난해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밟은 박영석(GW코리아)은 경차인 티코를 10년 넘게 타고 다니는 케이스. 덩치가 작아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는 티코가 맘에 쏙 들어 버릴 수 없다는 것.
주요 스포츠 스타 소유 자동차종목이름(소속)차종연식 색깔골프최상호(빠제로)벤츠 3202000검정박남신현대 에쿠스 3.52001검정최광수(KTRD)BMW 5302001은색강수연(아스트라)포드 링컨LS2002회색이미나렉서스 ES3002002회색농구서장훈(삼성)BMW5281997검정김승현(동양)렉서스 RX3002002연초록김병철(동양)아우디 A42003은색문경은(SK빅스) 현대 산타페2002흰색이상민(KCC)BMW 7352002검정야구이승엽(삼성)BMW 5302000은색양준혁(삼성)BMW 7352000은색정민철(한화)BMW 7452001은색김병현(애리조나)BMW
박찬호(텍사스)현대 그랜저XG2002검정축구송종국(페예노르트)폭스바겐 SU2003-
이천수(울산)현대 그랜저XG2002흰색
김현석(울산)BMW 525 2001은색
이운재(수원)SM 5252002검정
김대의(성남)현대 그랜저XG2001흰색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