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피겨유망주 목예빈(17)과 앤 패트리스 맥도너(18)가 2003전미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84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때 미국으로 건너간 목예빈은 17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은반 요정’ 미셸 콴과 사라 휴스, 사샤 코헨 등 세계 최고의 은반 스타들과 겨룬 끝에 출전 선수 21명 가운데 5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계 입양아’ 맥도너도 목예빈에 이어 6위로 선전했다. 목예빈과 맥도너는 1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따라 입상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목예빈은 미국으로 건너간뒤 다소 늦은 10세에 스케이트화를 신었지만 97년 주니어올림픽 유년부와 98년 주니어올림픽 중급부에서 우승한 뒤 99년 전미 주니어피겨선수권에서 5위를 차지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자그레브 골든스핀에선 2위를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대회 6연패와 함께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콴이 선두에 나섰고 코헨과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휴스가 뒤를 이었다. 콴은 트리플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 이날 5명의 심판으로부터 6점 만점에 5.9점을 받는 등 완벽한 연기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