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의 재테크 목표 가운데 가장 비중 있는 부분은 주거와 관련한 것.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30대 후반이 되면 자녀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이미 집을 갖고 있는 30대라고 해도 더 넓은 집을 원하게 된다.노후 준비도 외면할 수 없는 관심사.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는 데 반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회사원 정순식씨(37)도 마찬가지다. 또래보다 일찍 기반을 잡아 5년 전에 아파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자녀 2명이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지금 살고 있는 22평형 아파트가 좁게 느껴졌다. 따라서 내년에는 30평형대로 옮길 계획이다. 정씨의 연봉은 3500만원. 예전보다 저축액이 줄기는 했지만 지금도 매달 80만원 정도는 은행에 넣고 있다. 현재 갖고 있는 돈은 6000만원.》
▽자금마련 계획〓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시세는 1억3000만원. 정씨가 염두에 두고 있는 32평형 아파트는 2억5000만원 안팎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준비한 여유자금을 더해도 5000만원이 부족하다.
우선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이미 확보한 6000만원을 어떻게 굴리느냐가 관건이다. 본인과 가족 명의의 세금우대 정기예금이나 원금 보전이 가능한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 원금보존형 펀드상품에 분산하는 게 유리하다.
매달 저축할 수 있는 돈도 남은 기간을 감안해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가입한 적금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특히 예전에 가입해 둔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근로자우대저축과 같은 비과세 상품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단, 적금 만기가 내년으로 돼 있어야 한다.
적금을 들지 않았다면 내년을 만기로 해 새로 가입해 둔다. 기간이 1년 남짓이긴 하지만 단순한 입출금 통장보다는 금리가 높다.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
30대 직장인의 관심사 중 하나는 집 크기를 늘려 가는 것. 이를 위해 은행 대출까지 감안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창구 신한프라이빗뱅크 서울파이낸스센터장이 재테크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이훈구기자
▽대출 계획〓필요할 때 대출을 잘 하는 것도 재테크다.
직장인들이 집을 살 목적으로 동원한 대출금 이자는 일정요건이 해당되면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요건은 배우자나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로서 본인 명의의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집을 사기 위해 저당권을 설정하고 차입한 대출금이 해당된다. 거치 기간을 포함한 상환기간은 10년 이상이어야 하며 소유권을 이전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빌려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된다.
장기주택저당대출 이자 상환액에 대해서는 연간 600만원까지 과세대상 소득에서 공제해준다.
정씨가 상환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대출 조건으로 차입을 하면 5000만원에 대한 대출금 이자는 325만원(금리 연 6.5% 가정). 연 소득 3500만원을 감안하면 연말정산 때 64만3500원(325만원×19.8%)을 돌려받는다.
세금 환급 효과를 감안하면 연간 대출금 이자는 260만원이 돼 연리 5.2%짜리 대출금과 같은 효과를 본다.
▽노후 준비도 미리미리〓30대에 내집마련이나 자녀 교육 등에 밀려 노후 준비를 미루면 갈수록 어렵게 된다. 저축액 가운데 일부는 연금을 들어 두는 게 좋다.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처럼 7년 이상 가입하는 장기 적립식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장기 적립식 상품은 만기가 되더라도 중간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계속 재투자해야 한다. (도움말=이창구 신한프라이빗뱅크 서울파이낸스센터장)
정순씨의 아파트 평수 넓히기 포트폴리오금융상품금액용도비고세금우대 정기예금3000만원주택구입자금(2004년 사용 예정)확정금리+절세효과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3000만원원금보장+주가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세금우대 정기적금월 60만원목돈마련+절세 효과연금신탁월 20만원노후 대비 자금소득 공제신종MMF여윳돈 있을 때 가입수시인출자금고수익 입출금식 상품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