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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어린 전사들에게 관심과 박수를…"

입력 | 2003-01-21 15:43:00


83년 멕시코의 영광을 재현하며 선배들이 이룩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정확한 답을 알 수 없는 가운데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아일랜드를 완파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친선 경기이지만 목표인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곳에서 벌어진 리어설이기 때문에 관심을 집중시킨 한판 승부.

축구팬들의 기대와 달리 청소년 대표팀은 많은 문제점을 보여줬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수비 불안.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쓰리백으로 나선 한국의 수비진은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박주성, 임유환 등 한국의 차세대 수비수로 이뤄진 수비라인은 단 한방의 스루패스에 허물어졌고 대인마크와 지역 방어에 있어서도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비 불안은 미드필드진에서 만들어줬다.

최성국, 이종민 등으로 구성된 미드필드진은 아일랜드와 허리싸움에서 밀렸고 밀착수비를 보여주지 못해 아일랜드의 공간패스를 허락하고 만 셈이었다.

전반전 내내 한국팀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려 롱패스에 의한 공격만을 시도했고 수세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내버려 두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선배들의 강력한 압박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공격라인 역시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2-1로 승리했지만 정조국, 김동현의 투톱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도 못했지만 간신히 잡은 찬스를 놓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전반 36분경 센터링으로 넘어온 볼을 잡은 정조국은 3명의 수비수를 따돌리며 골문 4m앞에서 찬스를 잡았으나 세게 차려는 욕심 때문에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살짝 건드리면 되는 상황에서 힘이 들어가 어이없이 골찬스를 놓쳤다.

결승골을 뽑아낸 김동현 역시 경기내내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킨 셈이다.

상대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는 활발한 공격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

한마디로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청소년대표팀이 보여준 것은 한국 축구가 예전에 지니고 있던 문제점이다.

불안한 수비조직력, 골결정력 부족, 플레이메이커 부재!

남은 기간은 2개월여.

지금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희망을 버릴 시기는 아니다.

히딩크호가 그랬듯이 지금까지 해 왔던 훈련을 지속시키고 문제점을 찾아내 수정해 간다면, 그리고 강팀과의 경기로 자신감을 쌓는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수비조직력은 많은 실전을 통해 안정을 꾀할 수 있고 골결정력 역시 많은 실전만이 해답을 가져다 준다.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는 미드필드의 조직력 강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직은 어린 나이.

실망보다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줄때 이들의 성장속도는 가속 페달을 밟는다.

22일과 25일에 이어지는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

관심만이 어린 태극전사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