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펀드들의 수익률이 오를 때 더 오르고, 내릴 때 더 내리는 A타입 펀드와 다른 펀드가 급등할 때는 덜 올라도 내릴 때 덜 내리는 B타입 펀드가 있다고 치자.
당신이라면 어떤 유형을 좋아하겠는가. 조재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은 “한국인 투자자는 B타입 펀드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들이 돈 벌 때 덜 번 펀드매니저에게는 관대하지만 손해를 본 펀드매니저에게는 화를 낸다는 것.
2001년 10월 설정된 ‘마이다스옵티멈장기증권저축’ 펀드와 지난해 4월 설정된 ‘마이다스커버드콜주식형’ 펀드는 이런 고객에게 맞춘 B타입 펀드다.
이 펀드는 주식형 펀드 가운데 특이하게 주식 현물과 주가지수 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우선 종합주가지수를 따라다니도록 주식 현물을 펀드에 채운다. 또 한 달에 한 번 행사가격이 현재 주가지수 수준보다 높은 콜옵션을 현물주식 평가액만큼 판다.
현재 주가수준보다 행사가격이 5% 위에 있는 콜옵션을 2%의 프리미엄을 받고 판 경우 다소 복잡한 계산을 거친 결과는 이렇다.
주가가 5% 내리면 펀드수익률은 3%만 내린다. 받아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 같은 이유로 주가에 변동이 없어도 펀드는 2%의 수익을 내고 주가가 5% 오르면 펀드는 7%의 수익을 낸다.
반면 주가가 10% 오르면 펀드는 7% 수익을 내는 데 그친다. 콜옵션 행사가격을 넘어 주가가 오른 만큼(5%) 손해가 나고 여기에 프리미엄 수익을 더하면 7%가 남는 것.
결국 이 펀드는 주가가 예상보다 급등할 때의 이익을 미리 포기하는 대신 주가가 내리거나 옆걸음을 쳐도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다스옵티멈장기증권저축 펀드의 경우 2002년 초부터 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3.44% 내리는 동안 7.49%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주식현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손실이 일정 범위로 제한되는 원금보전형 옵션투자 채권형 펀드와는 다르다.
마이다스커버드콜주식형 펀드는 설정 이후 17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32.12% 떨어지는 동안 가치가 7.1% 떨어졌지만 아직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