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홍정애(오른쪽)와 금호생명 곽주영이 리바운드볼을 먼저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로이터뉴시스
슛도 못쏴보고 공격권을 넘겨줘야 하는 실책은 농구경기에서 가장 선수들을 김빠지게 한다. 실책 한 두 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판에 상대팀보다 곱절이 넘는 실책을 저질렀다면 이기기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국민은행은 금호생명의 실책에 편승해 83-80으로 승리했다. 국민은행은 4승3패로 삼성생명 비추미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반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금호생명은 2라운드 들어 2연패로 최하위.
금호생명의 잦은 실책으로 국민은행의 10점차 리드로 진행되던 경기는 3쿼터 중반이후 금호생명의 추격으로 시소게임으로 돌변했다.
4쿼터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이 이어졌고 경기종료 1분을 남겼을 때 80-80 동점. 그러나 이어진 공격에서 국민은행의 신정자가 종료 17초를 남기고 깨끗한 중거리슛으로 2점을 보태며 국민은행은 한숨을 돌렸다. 반면 다급해진 금호생명은 결정적 실책을 저질렀다. 이은영의 패스를 넘겨받은 정윤숙이 하프라인 바일레이션을 저질러 공격권을 넘겨준 것.
국민은행은 김지윤이 한현선의 얻은 자유투 중 한 개를 성공시키며 1점을 추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국민은행이 9개의 실책을 기록한데 반해 금호생명의 실책은 무려 23개. 국민은행은 홀즈클로(29점)와 김지윤(18점 4어시스트)이 공격을 이끌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