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또다시 공직자의 안일한 자세를 질타했다.
노 당선자는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주관하는 경제부처 토론회에서 “정권이 바뀌는 5년마다 번번이 추진업무를 보고하지만 아무런 개선이 없고 잘못된 일 처리를 반복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당선자는 ‘기업의 준조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보고를 ‘단골 메뉴’로 들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노 당선자는 “책임지고 일하는 공직문화가 아쉽다”며 “이런 현상이 공직사회의 근무자세 때문인지, 정치권 탓도 있는지 검증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공무원이 새로운 일을 스스로 찾아내 새롭게 일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어 노 당선자는 “민영화된 공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할 때 시장의 요구를 현장경영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공기업 인사관행을 개선할 것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시장 주주 고객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보다는 몇몇 추천인이 인사를 결정한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12일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생색내고 얼굴을 자주 내미는 사람보다는 자기 일에 정통하고 동료의 신망을 얻으며 적극적으로 새로운 업무방법을 찾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