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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윌리엄스 자매대결? 벨기에에 물어봐

입력 | 2003-01-22 18:08:00


미국과 벨기에는 스포츠 무대에서 라이벌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시즌 첫 메이저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양국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22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 세계 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미국의 메건 쇼네시를 2-0(6-2,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 이은 4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윌리엄스는 이로써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를 역시 2-0(6-2,6-4)으로 따돌린 4번 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23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전날 세레나의 언니 비너스(미국)와 5번 시드 쥐스틴 에넹(벨기에)의 4강 대진이 확정된 데 이어 이번 대회 여왕의 향방이 미국과 벨기에의 대결로 좁혀진 것.

준결승 결과에 따라 윌리엄스 자매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메이저 4연속 ‘집안 싸움’을 벌일 수도 있으며 벨기에 출신끼리 우승을 다툴 수도 있다.

비너스는 에넹과의 상대전적에서 최근 6연승을 포함해 6승1패로 앞서 있다. 처음으로 호주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세레나 역시 클리스터스에게 5승1패의 우위를 보였으나 가장 최근 만남이었던 지난해 11월 WTA챔피언십에서 패했다. 세레나는 설욕을 노리느냐는 질문에 “복수는 신의 몫이다. 나는 단지 테니스를 치기 위해 이곳에 있다”며 여유있게 받아쳤다.

‘세레나 슬램’의 완성을 노리는 세레나에 맞서는 클리스터스는 ‘호주의 연인’으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남자 친구가 다름 아닌 호주 출신의 테니스 스타로 세계 1위인 레이튼 휴위트이기 때문. 특히 휴위트가 이번 대회 4회전에서 탈락한 탓에 호주팬들은 클리스터스가 대신 우승하기를 바라고 있다. 클리스터스는 “무실세트 행진을 하고 있어 힘이 넘친다. 비너스 또는 세레나와 맞서려면 많이 뛰어야 하고 단기전에 끝내야 승산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남자단식에서 라이너 슈틀러(독일)는 다비드 날반디언(아르헨티나)을 3-1로 제치고 4강전에 합류했다.

주니어 남자 단식 2회전에선 기대주 전웅선이 호리아 테카우(루마니아)에게 0-2로 패했고 김소정(중앙여고)도 주니어 여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김소정은 김지영(동래여고)과 손발을 맞춘 주니어 여자 복식 2회전에서는 키스텐 플립켄스(벨기에)-다르야 이바노프(호주)조를 2-1로 눌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