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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겨울山寺 체험

입력 | 2003-01-23 18:21:00

경기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용주사 전경. 많은 관광객이 찾는 용주사는 정조대왕의 효심과 불심이 배어 있는 곳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춥다고 실내에서만 지내다보면 나태하고 무기력해지기 쉽다. 집 밖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자연과 함께 하면 활력도 솟고 머리도 맑아진다.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겨울 산사(山寺)를 찾으면 도시생활에서 찌든 때를 씻을 수 있다. 》

▼1100년된 은행나무 명물▼

▽용문사=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해발 1157m) 기슭에 있다. 신라 선덕여왕 3년(634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매표소를 지나 울창한 나무숲을 10분가량 올라가면 대웅전 앞에 수령이 1100년 된 은행나무가 나타난다. 천연기념물 30호로 높이 60m, 둘레 14m에 이른다. 이곳에서 왼편 길로 오르면 상원암에 닿는다. 산에는 약수터가 많다.

일주문을 나서면 용문산 중앙식당(031-773-3422) 등 용문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드는 산채비빔밥 전문점이 즐비하다. 서울에서 6번 국도로 가다 331번 지방도로 빠져 6㎞가량 직진하면 된다. 031-773-0088

▼경관 우아한 천년고찰▼

▽신륵사=경기 여주군 북내면 남한강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천년 고찰.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 앞 절벽에 있는 강월헌에 오르면 남한강의 장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에 영릉과 목아불교박물관, 명성황후 생가 등이 있다. 돌아오는 길에 이천 온천지구에 들러도 좋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로 나와 37번 국도로 진행하다 여주대교를 지나면 절 입구가 나온다. 031-885-2505

▼사도세자 위해 만든 陵寺▼

▽용주사=경기 화성시 태안읍에 있는 불심과 효심이 어우러진 사찰이다.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부친 사도세자의 능을 위해 만든 능사(陵寺)로 1790년 건립됐다. 김홍도의 지휘로 그려진 대웅전의 후불탱화와 범종각의 동종(국보 제120호)은 걸작이다. 대웅전 앞의 회양목은 천연기념물 제264호로 수령이 200년 이상이다. 바로 옆의 융건릉도 둘러볼 만하다. 정문 우측의 융릉이 사도세자, 좌측의 건릉이 정조의 능이다. 서울에서 오산 방면으로 1번 국도를 타고 가다 태안읍 병점 육교에서 우측으로 3㎞가량 가면 된다. 031-234-0040

▼세계최대 규모 와불 유명▼

▽와우정사=경기 용인시 해곡동에 위치한 와우정사는 1970년 실향민인 해월법사가 민족 화합과 통일 의지를 담아 건립한 호국사찰. 향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든 높이 3m, 길이 12m의 세계 최대 와불(옆으로 누운 불상)과 진입로에 있는 높이 8m의 부처님 머리상으로 유명하다. 무게 12t인 통일의 종과 백옥으로 만든 석가모니 고행상 등도 있다. 영동고속도로 용인IC에서 원삼 방면 지방도 304호선을 타고 20분가량 가면 된다. 031-332-2472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