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의 가드 파워는 대단했다.
23일 안양에서 벌어진 안양 SBS와의 경기는 동양의 가드 파워를 그대로 보여준 명승부.
SBS는 경기내내 페널 페리(44점)의 득점포를 앞세워 동양을 괴롭혔다.
팽팽한 접전을 펼친 양팀은 4쿼에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쳐 나갔다.
동양의 가드 김승현의 진가는 4쿼터에 빛을 발했다.
4쿼터에 89-83으로 앞서던 동양은 강대협과 페리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고 종료 4.3초를 남기고 91-93으로 역전을 당하며 패배를 눈앞에 뒀다.
SBS 진영에서 시작된 동양의 공격!
공을 받은 김승현의 발걸음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패스를 해야만 동점골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을 시점에 김승현은 직접 바스켓을 향해 들어갔다.
순간적인 동양의 움직임은 힉스와 김승현의 2대1 패스를 시도했으나 SBS의 수비에 걸린 느낌이 역력했다.
계획된 작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2초.
김승현의 판단은 직접 돌파로 이어졌고 프리드로 라인에서 슛모션을 잡았다.
순간 블록슛을 위해 달려오는 페리와 양희승.
김승현은 침착하게 한 템포를 죽였다.
페리와 양희승이 스쳐 지나간 후 김승현은 뱅크슛을 시도, 버저비터를 성공시켰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돌려세웠다.
자신의 18점 중 4쿼터에 10점을 쏟아부었고 연장에 돌입할 수 있는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으니 김승현이 동양을 살려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양의 또다른 가드 박지현의 진가는 연장전에서 나타났다.
총 14분여를 뛴 박지현은 단 8득점에 불과했지만 그 중 4득점이 연장전에 몰려 있었다.
동양이 연장전에서 8점을 올렸는데 그 가운데 4점이니 박지현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할 수 있다.
득점뿐이 아니었다.
김승현 하나를 막는데도 급급한 SBS를 상대로 박지현은 빠른 발놀림과 재치있는 플레이로 SBS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페리가 44점을 올렸으면 SBS가 이기는 것이 당연할 수 있었지만 김승현과 박지현이 버틴 가드진의 우세가 동양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SBS전 승리로 공동 선두에 복귀한 동양!
갈수록 손발이 척척 맞고 있는 김승현과 박지현의 가드진.
득점도 득점이지만 경기를 이끌어가는 두명의 조타수가 설쳐대는 동양을 꺾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여기에 슈팅가드 김병철이 가세한다면 동양의 가드진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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