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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문모식씨 회화전 '기호로 되살린 고향풍경'

입력 | 2003-01-24 18:01:00


작가 문모식씨가 표현하는 회화는 유년 시절에 대한 기억, 그것도 고향풍경이 주된 소재다. 원두막, 종달새, 석류나무, 사찰, 탑, 연등 같은 상징적 기호들은 그만이 소유하고 만들어낸 조형언어다. 이런 언어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현실에서 벗어나 동심의 세계로 이끌게 한다. 언뜻 보면 지극히 즉흥적인 이미지이지만, 그 속에는 오일 아크릴, 헝겊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뿌리고 칠하고 말린 작가의 열정과 혼이 녹아있다. 황금색, 황토색, 갈색이 주를 이루면서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그의 작품은 때로 동굴벽화나 민화를 연상케하는 영혼과 비움의 아름다움이 있다. 29일까지 서울 관훈동 백악예원. 02-734-4205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