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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편안하게…따뜻하게… 달라진 신용카드 광고들

입력 | 2003-01-27 17:42:00

카드사들은 지난해까지 광고 전략의 초점을 회원을 늘리는데 맞췄다. 하지만 올해는 '힘들 때 돕는 친구같은 관계'를 강조하며 고객을 장기적으로 붙잡아두는 새 개념으로 방향을 틀었다.


카드사들이 새해를 맞아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오직 회원 수를 늘리는 것이 지금까지의 광고 전략이었다면 올해 나온 광고는 어려울 때 함께 하는 ‘친근한’ 대상이 카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카드는 지난해 방영했던 ‘평생친구-남과 여’편에 이어 이달 말 ‘평생친구-핸드 인 핸드’편을 새롭게 선보인다.

고객을 평생친구처럼 대하겠다는 것. 볼링을 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 서로를 의지하며 산 정상에 올라서는 모습,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서로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친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핸드 인 핸드’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CM송.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혼성4인조 밴드인 ‘체리필터’가 캐스팅돼 관심을 끈다.

삼성카드는 상류층에 호소해온 지금까지의 전략을 버리고 ‘평범함’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편의 TV광고와는 달리 광고모델(정우성)이 고급스러운 상류층 이미지를 버리고 인파에 묻혀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나온다. 북적거리는 출근길을 가득 메운 인파 속에 모델이 걷는 장면 속에 ‘당신이 필요로 할 때 늘 가까이 있겠습니다’라는 카피가 흐른다.

현대카드는 ‘누려라’라는 새 카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떠나라’와 ‘따져라’에 이은 세번째 카피. 빨간 스포츠카를 갖고 싶은 여자친구를 위해 현대카드를 이용해 자동차를 사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해 “부자 되세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냈던 BC카드는 올해도 동일한 카피로 고객에 다가간다. 하지만 톡톡 튀는 모델(김정은) 대신 일반인을 모델로 기용해 친근함을 더했다.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을 부자가 되라는 신년 덕담에 담았다.

국민카드는 올해도 광고모델을 야구선수 박찬호에 맡겼다. 새해 컨셉트는 ‘국민’. 박찬호는 광고 속에서 힘든 순간에도 국민이 있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힌다. 광고 카피는 “나에겐 국민이 있다”.

외환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외환 플래티늄 클래스’편을 강조하고 있다. ‘외환 플래티늄카드=승진, 성공’이란 등식을 이끌어내 젊고 성공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카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마음으로 쓰는 카드’를 내세우며 편안함을 강조했다.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