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식시장이 오를 것으로 보는 고객이 이번 주에 당신 회사가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고 합니다. 어떤 펀드를 추천하시겠어요? 이유는 뭐죠?”
주식형 펀드를 많이 운용하는 국내 10개 운용사의 마케팅 책임자에게 물었다. 나름대로의 시장전망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추천했다.
▽대한투신=김창수 마케팅본부장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갤롭코리아블루칩바스켓주식형’ 펀드를,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인베스트세이프프리미엄안정혼합형’ 펀드를 추천했다. 첫 펀드는 주식에 70% 이상 투자하는 이 회사의 성장형 대표펀드. 시장이 오르면 지수보다 더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 펀드는 채권의 이자 범위 내에서 파생상품에 투자해 원금이 보존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삼성투신=김사회 고객지원팀장은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가 수익을 낼 것”이라며 뮤추얼펀드인 ‘인덱스프리미엄’과 ‘팀파워90’을 추천했다. 역대 종합주가지수가 500에서 1000을 오갔기 때문에 지수 600에서는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는 것. 두 펀드는 모두 주식에 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다.
▽한국투신=김성대 마케팅본부장은 “주가지수 600대 초반에서는 인덱스펀드가 좋다”고 말했다. ‘그랜드슬램인덱스’ 펀드와 ‘그랜드슬램에이스인덱스’ 펀드가 추천대상. 성장형 펀드라고 항상 지수보다 많이 올라간다고 볼 수 없고 지수가 더 내릴 위험이 없다는 것이 인덱스펀드를 추천하는 이유.
▽현대투신=김석진 마케팅팀장은 ‘세이프가드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아직 시장이 불투명하고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기 때문에 기술적 지표를 이용해 주식 편입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펀드가 좋겠다”는 이유다.
▽LG투신=류석윤 마케팅팀장은 ‘코세프업종대표주’ 펀드와 ‘MP세이프티안정형’ 펀드를 추천했다. 각각 주식이 60% 이하와 30% 이하 들어가는 펀드다. 그는 “북한 핵문제나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문제 등 증시 주변의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아 다소 보수적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싶다”며 “그러나 6개월 이상 장기 투자하기에는 채권형보다 이들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말했다.
▽조흥투신=한용전 마케팅팀장은 정통 주식형보다 전환형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낮아 채권에서 수익을 기대하기는 무리이지만 주식은 증시 상황이 불투명하므로 채권과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이 좋겠다는 것. 추천상품은 ‘베스트뉴체인지혼합형’ 펀드.
▽동양투신=조용래 마케팅팀장은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시스템운용 상품인 ‘터치다운시스템혼합형’ 펀드를 추천했다. ‘뱅크플러스혼합형’ 펀드도 곧 시장에 나올 예정. 두 펀드의 특징은 주식편입비율이 30% 이하라는 것이다.
특히 두 번째 펀드는 채권과 주식에 투자했다가 주식에서 이익이 나면 자동적으로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다. 조 팀장은 “정기예금 이상의 안정적인 목표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신=강인도 상품개발팀장은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순수 성장형 ‘우리COREA’ 펀드와 코스피200지수를 80% 정도 따라다니는 ‘우리인덱스’ 펀드, 최근에 판매를 시작한 ‘우리인덱스헤지’펀드를 추천했다.
일반 인덱스펀드는 시장을 따라다니지만 ‘우리인덱스헤지’ 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 인덱스형으로 운용되고 내릴 때는 헤지거래를 통해 손실을 최대한 피한다는 것. 헤지를 할지 여부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시스템이 결정한다.
▽미래에셋자산=김종육 마케팅팀장은 “고객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은 주가가 바닥이라고 보기 때문에 투자자산의 70∼80%를 주식형 성장형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투자기간이 3∼6개월로 짧을 경우에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을,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수수료를 선취하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을 추천한다고.
▽프랭클린템플턴투신=오인석 마케팅팀 차장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우리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전체 투자금액을 수개월에 걸쳐 나눠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추천상품은 이 회사의 대표펀드이자 1999년부터 운용된 장기 상품인 ‘템플턴그로스’ 펀드 1∼5호 시리즈.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