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느끼는 국내 기업 경영환경 수준은 71.8점으로 중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7일 한국능률협회가 발간한 ‘CHIEF EXECUTIVE(최고경영)’ 2월호에 소개된 내용으로 이 협회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CEO 105명을 대상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수준을 설문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국내 CEO들은 미국의 기업 경영환경 수준을 100점으로 할 때 한국의 기업 경영환경에 대해 71.8점을 매겼다.
반면 일본은 81.8점, 중국은 76.7점을 받아 국내 CEO들은 한국의 경영환경이 이들 국가만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CEO들은 또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규제 완화’(30.7%)를 으뜸으로 꼽았으며 ‘예측 가능한 경제환경’(22.7%), ‘노동 유연성’(21.8%) 등에도 비중을 뒀다.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최대 역점 과제로는 ‘노동 유연성’(17.6%), ‘성장 인프라 확대’(16.7%), ‘중소기업 육성’(16.7%), ‘투자 활성화’(14.7%), ‘신산업 육성’(9.8%) 등이 꼽혔다.
CEO들은 또 차기 정부의 성장 분배 정책과 관련해 가장 많은 28.6%가 성장 대 분배의 비율로는 6 대 4 정도가 적당하다고 답해 성장 쪽에 무게를 뒀다.
성장 대 분배 비율을 7 대 3으로 해야 한다는 쪽은 26.7%였으며 5 대 5(21.9%), 4 대 6(13.3%) 등 순이었다.
성장과 분배를 같은 비율로 답한 응답자(21.9%)를 제외하면 성장에 무게를 둔 응답자(60.9%)가 분배(17.1%)보다 많았다.
한편 CEO들은 경제관료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문성’(25.0%)과 ‘변화관리 능력’(20.2%)을 들어 불투명한 미래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경제 관료의 핵심 덕목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