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회사 유한양행이 연일 고전하고 있다. 27일 종가는 전일보다 500원(―1.06%) 낮은 4만6500원. 최근 1년 동안의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자회사의 실적악화, 신약 등 개발부문의 성장성 약화, 영업이익률의 하향 가능성 등의 우려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우증권 임진균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은 작년 말 약품이 아닌 기능성 생활용품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며 “시장은 이들 상품매출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 유한킴벌리는 휴지나 기저귀 등 생활용품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내수주가 오를 때 유한양행까지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전반적인 생활용품 관련 종목들이 하락하면서 유한양행도 동반하락하는 것. 임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의 2003년 예상 순이익(460억원)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5배”라며 “제약업종 평균인 5배에 비해서도 높아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