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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삼성전자 넉달만에 30만원대 벽 무너져

입력 | 2003-01-27 18:28:00



주도주가 무너지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개월 만에 30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KT도 다시 5만원선이 무너졌다. 롯데칠성은 거래가 아예 한 주도 이뤄지지 않았다.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52주 신저가’ 종목이 거래소 274개, 코스닥 279개 등 553개나 됐다. 4개 중 1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한 셈이어서 투자자들의 체감 지수는 더욱 썰렁하다.

27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주말보다 1만4000원(4.47%) 떨어진 29만9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3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0월14일(28만8000원) 이후 처음이다. KT는 3.25% 하락한 4만9050원에 거래를 마쳐 올 들어 두 번째로 5만원 아래로 밀렸다.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1759억원어치나 쏟아져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에 기관의 매도가 몰린 탓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장중 한때 2만4700원까지 밀려 전저점(2002년 10월11일·2만4600원)을 위협하다가 가까스로 2만5100원에 마감했다. 국민은행도 2.41% 떨어진 4만500원으로 4만원을 겨우 지켰다.

삼성화재는 6.67%나 폭락한 5만6000원으로 2001년 12월28일(5만1600원)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였다.

다만 투자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급락했던 SK텔레콤은 저가매수에 힘입어 1.40% 오른 18만5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도 0.53% 오른 3만7700원에 거래를 마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로 떨어졌지만 하우리 등 인터넷 보안업체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휴맥스도 프랑스 바이억세스사와의 라이선스 재계약 호재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실적 개선을 재료로 2.50% 올랐다.

한편 고객예탁금(24일 기준)은 전날보다 1350억원 줄어든 7조5766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