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현지시간 오전 9시반)경 아프가니스탄 바그람시에 주둔중인 육군 의료지원단(동의부대) 소속 지원과장 이모 소령(37·육사45기)이 권총으로 통신장교 김모 대위(33·육사 49기)를 쏴 김 대위가 현장에서 숨졌다.
우리나라 평화유지군(PKF)이 해외 파병임무를 수행하던 중 총기 사망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소령은 본부 막사에서 현지인 2명과 업무 협의를 하던 중 옆에서 큰 소리로 전화를 하던 김 대위에게 “조용히 통화하라”고 요구했다는 것. 그러나 김 대위가 불손하게 대꾸하자 이에 격분해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빼 김 대위의 오른쪽 가슴을 향해 한 발을 쏴 숨지게 했다.
지난해 2월부터 미군의 대테러전 지원을 위해 키르기스스탄에 파병돼 후방 의료지원을 하던 동의부대는 16일 미군의 요청에 따라 일부 병력이 아프간 바그람시로 옮겨 다국적군과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 활동을 벌여왔다.
합참은 바그람시는 미군이 대테러전을 수행중인 곳이어서 동의부대 장병 전원이 10발의 실탄을 장전하고 근무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숨진 김 대위의 시신은 인근 미군 병원에 안치했고, 이 소령은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현지로 군 수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이 소령을 국내로 압송해 재판에 넘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육군 의료지원단은 아프간 바그람시와 카불시에 각각 31명과 7명,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시에 61명 등 모두 99명이 활동중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