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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나도 무대 위의 요정”…리듬체조

입력 | 2003-01-28 18:03:00

“날씬하게 살자.” 리듬체조가 엘리트체육에서 벗어나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 교육생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유연성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강병기기자


리듬체조를 아십니까?

곤봉, 훌라후프, 줄(루프), 공, 리본 등을 이용해 여성미를 한껏 발휘하는 리듬체조는 에어로빅, 재즈댄스에 비해 아마추어들이 접근하기 힘든 영역. 하지만 ‘무대 위의 요정’을 꿈꾸는 마니아들도 적지않다.

28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 생활리듬체조교육원(www.frge.com). 십수명이 “쫄티‘ 차림으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리듬체조는 음악에 맞춰 소도구와 인체의 조화를 이루는 종목. 1962년 국제체조연맹(FIG)의 정식종목으로 공인돼 이듬해 헝가리에서 첫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올림픽엔 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때부터 채택됐다.

한국에 리듬체조가 도입된 것은 70년대 말. 에어로빅과 재즈댄스와는 달리 선수 위주로 보급돼 그동안 일반인들이 접하기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전 세종대 리듬체조 감독 송희자씨가 리듬체조 대중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고 그 첫 결실이 생활리듬체조교육원.

리듬체조를 하면 무엇보다 신체의 균형을 잡는 효과가 크다. 목에서 시작해 발끝까지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근육과 골격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준다.

이 때문에 일반과정의 경우 하루 1시간 수업 중 절반이 스트레칭에 할애된다. 리듬체조에서 가장 필요한 유연성을 키우기 위한 것.

“단 한 순간도 움직임이 정지되지 않아 처음엔 힘이 듭니다. 그렇지만 균형잡힌 몸매를 만들어 주는 데는 리듬체조가 최고에요.”

송원장은 또 “리듬체조의 율동이 성장선이 살아있는 뼈끝을 자극해 키 크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체조선수 출신인 하윤정씨(30)는 “지난해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한 뒤 잔병치레가 없어졌다”고 리듬체조 예찬론을 폈다.

여자만 리듬체조를 한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하는 차영남씨는 리듬체조 팬이었다가 마니아가 된 케이스.

취미로 리듬체조를 배우는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게 곤봉운동. 플라스틱 제품인 곤봉에 머리를 잘못 맞으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일반인은 고무제품으로 된 것을 쓰는 게 좋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