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관측 로봇을 잠수시키는 모습. -사진제공 렛거스대
적조를 예보하는 잠수로봇이 개발돼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럿거스대 해양관측연구실은 길이 2m의 자동잠수로봇이 12일부터 17일까지 멕시코만에서 적조현상 예측에 필요한 여러 자료를 시험적으로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로봇에는 수온 및 염분 측정장비와 함께 적조를 일으키는 플랑크톤을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돼 있다.
로봇에는 날개가 달려있어 글라이더처럼 바다 속에서 양력을 발생시켜 떠다닐 수 있다. 보통 한번 활강에 20m쯤 떠서 움직이다가 잠수하고 전기모터를 작동해 다시 표면으로 떠오른다. 관측데이터 전송은 위성을 통해 이뤄지며 위성에 의한 위치측정시스템(GPS)을 이용해 다음 임무지로 이동한다. 하루 이동거리는 15∼20㎞.
연구팀은 잠수로봇이 수집한 자료와 인공위성의 영상을 결합하면 적조의 발생과 이동상황에 대한 조기경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을 이끈 게리 커크패트릭 박사는 “적조현상을 연구하는 데 로봇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1년에 걸쳐 스스로 넓은 대양을 돌아다니며 적조현상을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크패트릭 박사는 “적조가 발생하기 이틀 전에만 경보를 내려도 조개 양식어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