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왼쪽)과 이영표(오른쪽)가 ‘제2의 K리그’로 떠오른 네덜란드프로축구리그 아인트호벤에 입단한 뒤 옛 스승 히딩크 감독(가운데)의 손을 맞잡은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는 ‘제2의 K리그’.
지난해 8월 ‘월드컵 황태자’ 송종국(24)이 총 306만달러(약 37억원)에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뒤 ‘재간둥이’ 박지성(22)과 ‘꾀돌이’ 이영표(26)가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었다. 또 ‘진공 청소기’ 김남일(26)도 페예노르트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축구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은 현재 아인트호벤 지휘봉을 잡고 있다.
여기에 태극전사들이 줄줄이 네덜란드 무대에 데뷔하고 있으니 국내팬들의 관심이 네덜란드 축구에 쏠릴 수 밖에 없다.
스포츠마케팅사인 ‘스카이콤’은 아인트호벤의 후반기 경기를 생중계한다는 방침하에 국내 방송사와 계약을 추진중이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2월 중순부터는 히딩크 감독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와 박지성 이영표가 뛰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프로축구는 1부리그 18개팀과 2부리그 18개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2∼2003시즌 전반기리그에서 PSV 아인트호벤은 13승4무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아약스 암스테르담(12승4무1패)과 페예노르트 로테르담(10승3무4패)이 그 다음.
이 3팀 가운데 통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팀은 아약스. 1918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무려 27차례나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아약스는 이밖에 국내컵 대회에서 14번 우승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4차례 정상에 오른 ‘명문 중의 명문팀’.
아인트호벤도 리그 우승 15차례에 국내컵 대회 7차례 우승의 관록이 빛난다.
페예노르트는 리그 우승 14번에 국내컵 대회 우승은 10회.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 챔피언에 올랐다.
1974년 독일월드컵과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 강국으로 발돋움한 네덜란드축구는 ‘축구황제’ 펠레와 비견되는 요한 크루이프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배출했다. ‘전원 공격, 전원수비’의 ‘토털사커’를 창조한 것도 네덜란드 축구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전에도 네덜란드축구는 한국과 인연이 깊었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융무 허’라는 별명으로 80년부터 3년간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77경기에 출전해 15골을 기록했다.
또 84년에는 아인트호벤 소속이던 렌스베르겐이 한국프로축구 현대에서 두시즌 동안 스트라이커로 활약, 한국에 진출한 첫 외국인 축구선수로 기록돼 있다.
한편 아인트호벤은 31일 로센달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002∼2003시즌 후반기리그를 시작하며 페예노르트는 2월2일 트벤테와 후반기 첫 경기를 갖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네덜란드 리그는?
▼호나우두도 2시즌 몸담아… 등록선수만 100만명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는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유럽의 ‘빅리그’에 비해 재정 규모는 뒤지지만 역사나 전통, 실력면에서는 유럽 최고 수준이다.
현재 스페인 레알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의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27)가 유럽으로 건너와 첫 발을 내디딘 곳이 바로 아인트호벤 구단이다. 호나우두는 94년부터 2년간 네덜란드리그에서 활약했다.
그 뿐이 아니다. 호마리우(브라질), 반바스텐, 루드 굴리트, 다비즈, 니스텔루이, 클루이베르트(이상 네덜란드) 등도 네덜란드리그를 빛낸 스타들.
네덜란드 축구는 왕립축구협회가 1889년에 세워졌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네덜란드는 전국을 몇 개의 지역으로 분할, 각 지역마다 클럽 축구팀이 잘 조직돼 있고 연령별 대회도 활성화되어 있다.
약 1500만명의 인구 중 약 100만명이 정식 등록된 축구선수. 프로구단별로 갖춰진 유소년 클럽시스템과 지도자 양성 시스템은 네덜란드축구의 근간이다.
아인트호벤-페예노르트 후반기 경기일정 (현지시간)▼아인트호벤날짜상대1월31일로센달2월5일아도 덴 하크2월8일발베이크2월15일즈볼레2월22일NAC3월1일헤레벤3월8일NEC3월15일비테세3월23일아약스4월6일빌렘 II4월19일트벤테4월26일그라프샤프5월3일AZ5월10일엑셀시오르5월18일페예노르트5월25일유트레히트5월29일그로닝겐▼ 페예노르트날짜상대2월2일트벤테2월9일아약스2월15일AZ2월23일그로닝겐3월2일NAC3월8일엑셀시오르3월16일NEC3월22일헤레벤4월5일그라프샤프4월12일비테세
4월20일즈볼레4월27일로센달5월4일유트레히트5월11일발베이크5월18일아인트호벤5월25일발렘 II5월29일로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