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귀화 추진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한국 여자농구의 희망’ 하은주(20·일본 시즈오카단과대·사진)를 잡기 위한 범(汎)농구인 차원의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대한농구협회(회장 홍성범)는 29일 ‘국내에서 배출된 최고의 센터 하은주를 잃는 것은 한국여자농구의 앞날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판단 하에 다음달 4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 이 문제를 특별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하은주를 귀국시켜 국내에서 뛰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목적.
협회는 또 귀화 파동과 관련해 하은주 본인과 부모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부친 하동기씨(45)를 만나 설득작업을 병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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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이와 함께 귀화 추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일본농구협회에 협조공문을 보내 재고를 공식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은주를 앞세워 ‘한국여자농구의 르네상스’를 일구려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1년여 동안 하씨를 만나 딸의 귀국을 종용해온 WKBL은 최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다음달 초 일본으로 연맹 관계자를 파견, 하은주를 상대로 직접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연맹측은 이미 하씨에게 하은주가 귀국할 경우 역대 최고 선수 대우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바로 국가대표팀 센터로 기용하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조승연 WKBL 전무는 “그동안 기울인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은주가 마음을 돌리지 않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하은주를 귀국시킬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