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증권,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들이 지난해 해외의 주식과 채권, 뮤추얼 펀드 등에 2000년보다 2.8배 늘어난 114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 투자할만한 장기채권이 적은데다 금리가 낮아 국내 자금이 해외 투자상품으로 이동한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민간부문의 해외간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민간(은행을 제외한 보험, 증권, 투신사와 일반투자자들)의 해외 간접투자는 11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말의 69억달러에 비해 65.2%, 2000년말의 41억1000만달러보다 177.3% 각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민간의 전체 해외 간접투자 증가액(45억달러) 중 보험사 투자증가액은 32억달러로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
한은은 생명보험사는 상품의 만기가 15∼20년으로 장기여서 장기채권투자가 필요하나 국내에는 장기채권 발행이 적기 때문에 만기불일치 문제 해소를 위해 해외 장기채권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0월중 생보사의 운용자산 증가액은 16조원에 달했으나 만기 10년 국고채 발행액은 6조원에 불과했다.
증권, 투신사의 해외간접투자도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증권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7억2000만달러 늘었다.
개인, 민간기업, 공기업 등 일반투자자의 해외간접투자도 해외뮤추얼펀드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6억달러 증가했다.
일반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것은 금리가 떨어지면서 국내 금융상품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자 금리가 높으면서도 안전성이 있는 해외 뮤추얼펀드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