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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당선자 필통 100만원에 낙찰

입력 | 2003-02-02 15:36:00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소장하던 대나무 필통이 자선 경매행사에서 100만원에 낙찰됐다.

2일 '아름다운 가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아름다운 가게 2호점에서 명사들의 소장품을 기증받아 열렸던 '제1회 명사기증품'전에서 노 당선자가 소장했던 밤색 대나무 필통이 40대 중반의 한 수집가에 의해 100만원에 팔렸다.

아름다운 가게는 뜻있는 시민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재활용품 전문매장. 박원순(朴元淳)변호사가 상임이사로 있는 아름다운 재단은 아름다운 가게 1호점에 이어 2호점을 최근 개장했다.

대나무 필통은 노 당선자가 선물로 받아 사용하다가 97년 참여연대 기금마련을 위해 열렸던 명사 소장품전에 내놓은 것을 김영태 역사문제연구소장이 50만원에 구입했다가 이번에 다시 기증한 것.

아름다운 가게측은 색깔이나 조각장식 등이 수준급인 이 필통에 대해 골동품상에게 감정을 의뢰, '최소 100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100만원의 값을 매겨 경매를 시작했으며 경매 마지막날 한 응찰자가 사갔다고 아름다운 가게측은 밝혔다.

아름다운 가게의 관계자는 "대통령 되실 분이 소장하던 것이라 향후 소장가치도 높아 더 비싼 가격으로 팔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인지 최초 응찰가에 팔리게 됐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