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TG슬림’ 편)=3, 4초에 한 번씩 화면이 바뀌지 않으면 하품을 하는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원씬 원컷’(one scene one cut) 기법으로 두 손가락 사이에 데스크톱PC를 끼우고 있는 김남일의 얼굴만 내 보여 화제가 된 작품. 동시에 방송을 타고 있는 2편에서는 몸무게 130㎏이 넘는 거구 3명보다 김남일 한 명이 우세하다는 비유로 작고 날씬한 PC ‘TG슬림’의 우수성을 표현했다. 이 광고를 제작한 지난해 12월, 일정에 쫓긴 제작진은 김남일의 소속팀인 전남 드래곤즈가 ‘FA컵’에서 어서 져 주기를 기도했다는 후문.
▽필립스(‘나만을 위한 면도기’ 편)=진찰대에 한 남자가 누워 있다. ‘쿵 쿵…’ 귓전을 울리는 심장 뛰는 소리에 긴장한 듯한 남자의 크게 뜬 눈이 긴장감을 더해 가는 순간, 흰 가운을 입은 ‘면도 전문가’가 남자의 피부와 수염 상태를 진단한 뒤 필립스 면도기 ‘센소텍’으로 면도를 시작한다. 그제야 남자의 얼굴에는 평온한 미소가 떠오른다. 수염의 길이와 굵기, 피부 상태에 따라 면도 방법을 달리해야 하며 이런 면도를 할 수 있는 제품은 ‘센소텍’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하우젠(‘드럼세탁기’ 편)=‘그녀의 집엔 하우젠이 있습니다’, 브랜드 알리기에 치중한 1편에 이어 이번 광고에서는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제품을 묘사, ‘하우젠은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려 한다. 채시라가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는 모습에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세탁기의 모습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제 세탁은 다용도실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 마치 책을 읽듯, 거실에서 ‘즐기는’ 것이므로. 자연광을 담기 위해 빛이 잘 드는 곳에 집 모양의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나성엽기자 cpu@donga.com
▽삼성전자 애니콜(‘쉿!’ 편)=침대 위에서 기지개를 켜며 따분해하는 차태현이 휴대전화를 집어들자 웅장한 음악과 함께 검은 망토를 걸친 무사들이 유리창을 깨고 거실로 날아든다.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화면을 꽉 메운 무사들은 이어 차태현이 들고 있는 휴대전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차태현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쉿 쉿!’을 연발한다. 영화 음악감상, 방송시청, 동영상촬영 등이 가능한 IMT-2000단말기(SCH-V300)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