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80년대 경제개발기에 세계가 놀랄 정도로 성장한 개신교회는 창립 목회자들이 잇따라 은퇴연령에 도달하면서 대부분 첫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점에 와 있다.
목회권 세습은 1세대에서 2세대로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세계 최대교회인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67)는 3년후면 통상 개신교의 은퇴연령인 70세가 된다. 피아니스트인 부인 김성혜 한세대 교수(60)가 작년 한세대 총장에 선임되고 목사안수까지 받아 후계구도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충현교회는 97년 김창인 원로목사(86)의 아들인 김성관 목사(60)가, 광림교회는 2001년 김선도 원로목사(72)의 아들인 김정석 목사(43)가 물려받았다. 수많은 군소교회의 목사들이 아들이나 사위 목사에게 이미 목회권을 넘겼거나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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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여부를 떠나 창립자의 카리스마를 극복하는 일은 2세대 목사의 힘든 과제다. 후임목사가 그 교회에서 은퇴까지 한 경우는 새문안교회 고 강신명 목사, 정동제일교회 김봉록 목사 등 역사가 오랜 교회에서나 간혹 볼 수 있을 뿐이다. 영락교회만 해도 고 한경직 목사가 은퇴한 후 박조준 김윤국 임영수 목사 등이 차례로 맡았으나 원로목사의 카리스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났다. 이철신 목사(52)는 처음으로 한목사(2000년 작고)가 없는 상황에서 교회를 이끌고 있다.
교회가 성장시대를 지나 안정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척교회의 신화는 드물어지고 목회경험이 전혀 없는 신학교수 출신이 대형교회의 강단에 서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소망교회 곽선희 목사(70)와 강남중앙침례교회 김충기 목사(72)는 작년 각각 장신대 김지철 교수(55)와 침신대 피영민 교수(51)를 후임자로 정했다. 새문안교회는 전 장신대 교수인 이수영 목사(57)가, 경동교회는 전 한신대 교수인 박종화 목사(58)가 맡고 있다.
김지철목사 이재철목사 김동호목사 오정현목사 강준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