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자신의 성이 남자인가, 여자인가를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 자신의 능력이나 외모,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이때 어린이는 자신의 특성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데, 자신에 대한 이러한 평가를 자아존중감이라 한다.
▼외모만족감 자랄수록 없어져▼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 어린이는 자신을 가치있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경우에는 자신을 보잘 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열등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자아존중감은 인생에 대한 행복과 불행감을 좌우하는 것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다.
읽기와 같은 인지능력은 어릴수록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능력이 부족한 유아들이 자신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현실에 직면하게 되고, 좌절감을 겪음과 동시에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하게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리기와 노래부르기 등의 다양한 재능에 대한 자아존중감은 유아기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오히려 높아진다.
한편, TV나 인터넷의 보급으로 매력적인 외모를 갖추는 일은 청소년이나 성인 못지않게 어린 유아들에게서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느냐, 운동을 잘 하느냐 하는 것은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을 불어넣는 기준이 된다.
유아들은 절대다수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한다.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자의식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중학교 시절부터는 외모에 대한 불만을 가진 학생이 점점 많아지고 고등학교 시절부터는 과반수가 자신의 외모를 불만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외모에 대한 불만은 대체로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편이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차이가 더 뚜렷해진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열풍처럼 불어오는 성형수술붐은 우리 청소년들의 잘생긴 외모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점점 외모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던져주는 것이기도 하다.
운동능력에 대해서는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남자가 여자보다 자신의 운동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운동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입시위주의 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이 운동을 즐길 만한 시간과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
▼이해와 격려 자신감 회복 열쇠▼
자신을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경향 역시 유아기에서 초등학교 시기까지는 매우 높지만 중학교부터는 점차 줄어들어 고등학교에 이르게 되면 현저히 감소한다.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이다.
우리 자녀들의 마음에 활기와 자신감을 채워주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 교사와 또래로부터 받는 이해와 존중이다.
장점을 찾아 인정해주는 성숙한 사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판없이 받아들여주는 너그러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기성세대의 의무이다.
이 숙 전남대교수·생활환경복지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