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꺼야.“ 삼성생명 크롤리(왼쪽)와 우리은행 캐칭이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다투고 있다. 강병기기자
우리은행 한새가 라이벌 삼성생명 비추미를 누르고 선두 행진을 계속했다.
우리은행은 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삼성생명과의 정규리그 3차전에서 93-88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에 정규리그 3전 전승.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2위 그룹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고 삼성생명은 단독 2위에서 국민은행 세이버스와 함께 공동 2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팀의 맏언니 조혜진(30). 전주원(31·현대)에 이어 여자프로농구 고참서열 2위인 조혜진은 정확한 야투와 어시스트로 상대를 요리했다.
경기종료 4분17초 전 우리은행이 82-81로 단 1점 앞선 상황. 조혜진은 상대 수비가 떨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가 골밑 돌파에만 신경 쓰고 있는 것을 역이용한 장거리포.
우리은행은 조혜진의 3점슛에 이어 타미카 캐칭이 야투와 자유투로 연속 6득점을 올리고 조혜진의 레이업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혜진의 꿈은 은행원. 그래서 프로가 된 이후에도 연봉계약을 하지 않고 행원 월급만을 받았다. 그러나 조혜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음을 바꿔 7000만원(연봉 서열 6위)에 연봉 계약을 했다. 최근 팀에 대어급 신인들이 가세하자 스스로도 분위기를 바꿔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일궈보고 싶었던 것.
이날 조혜진은 39분3초를 뛰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높이뛰기선수출신 주부선수 이종애도 특유의 점프슛으로 25점을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이어 벌어진 공동4위 신세계 쿨캣과 금호생명 팰컨스전에선 정선민(16득점)과 탄젤라 스미스(19득점)를 앞세운 신세계가 82-68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