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개발공사(도개공)는 재개발 임대아파트로는 처음으로 방이 2개인 전용면적 13평형대 31가구를 서초구 방배2구역에 시범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침실 1개와 거실 겸 침실 1개 구조여서 사실상 방은 1개였으나 새로 짓는 아파트는 침실 2개와 거실 1개 구조가 된다는 것. 13평형의 분양면적은 16.57평이다.
도개공 관계자는 “거실 면적이 약간 줄더라도 방이 더 있는 것을 원하는 시민이 많아 시범 도입하게 됐다”며 “반응이 좋으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종전에는 재개발조합이 시공사를 통해 아파트를 지으면 이를 시가 매입했으나 방배2구역 임대아파트는 처음부터 도개공이 땅을 매입해 직접 설계하고 건설해 사후관리까지 맡는다.
한편 도개공은 임대아파트가 주는 칙칙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대형화와 고급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도개공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현재 가장 넓은 임대아파트의 전용면적이 18평인 것을 25.7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개공은 상반기 중에 임대아파트 대형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주변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 자재를 임대아파트에 사용하기로 했다.
도개공 관계자는 “마루를 원목으로 깔고 고급싱크대를 설치하며 알루미늄이 아닌 PVC 재질의 새시를 시공하는 등 임대아파트의 주거 환경을 일반아파트 수준으로 고급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