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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인천지역의 해수탕

입력 | 2003-02-06 18:11:00


설 연휴 때 장거리 운전과 음주 등으로 지친 사람은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인천지역의 해수탕(海水湯)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상에 찌든 몸을 해수에 푹 담그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

해수탕에서 쓰는 물은 일반적인 바닷물이 아니다. 지하 200m 암반층에서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한 무공해 지하수(일명 해수)를 끌어올린 뒤 이를 끓여 목욕물로 사용한다.

해수에 녹아 있는 각종 미네랄과 염화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몸 속에 스며들면서 신진대사를 돕기 때문에 신경통은 물론 관절염, 무좀,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탕=해수탕의 원조는 1920년대 인천 중구 월미도에 생긴 조탕(潮湯)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모습의 해수탕은 8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해수 목욕은 몸 안의 염도와 바닷물의 염도 차이를 이용한 목욕법. 상대적으로 염도가 높은 해수가 몸에 닿으면 피부로 스며들어 몸 속의 노폐물을 밀어낸다. 대신 해수에 녹아 있는 각종 미네랄은 몸 안으로 흡수돼 피부가 촉촉해지고 윤기가 흐르게 된다.

▽연안부두 해수탕=인천 개항 100주년 기념탑과 연안부두 주변에 해수탕 20여개가 들어서 ‘해수탕 거리’를 이루고 있다.

이곳 업소들은 해수 냉온열탕을 비롯해 솔잎, 허브, 인삼, 쑥탕 등 각종 이벤트탕과 옥돌사우나, 맥반석 찜질방, 황토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연안부두, 어시장, 횟집거리, 수산물센터, 바다 산책로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강화도 해수탕=하점면 창후리 포구 인근의 ‘마라쓴물 칼슘탕’은 물 속에 칼슘 성분이 들어있어 물맛이 쓴 것이 특징. 광천수를 이용해 특정 질환에 약효가 있는 약천탕(藥泉湯)으로 유명하다.

이 집은 교동도 지하 1000m에서 끌어올린 광천수를 매일 트럭으로 옮겨 목욕물로 사용한다. 어린이의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성 피부에 좋다는 소문으로 찾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외포리에 자리잡은 ‘강화해수사우나’는 해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다에서 수맥을 찾아 끌어올린 물을 목욕물로 사용한다. 여드름이나 알레르기 피부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