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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올해가 마지막 무대"

입력 | 2003-02-07 14:34:00


삼성의 이승엽이 지난 3일 6억3천만원에 올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이승엽은 지난 97년 홈런 32개를 기록하며 홈런왕에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99년엔 한시즌 최다인 5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등 공격 4개부분 타이틀을 수상하며 4번째로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6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등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자리했다.

이같은 실력의 뒷받침으로 올시즌 최고 연봉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기에 지난해 거둔 성적을 유지하며 소속팀 삼성을 한국시리즈 2연패에 올려 놓는다면 내년에는 10억 연봉도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이 자유로운 9시즌을 채운 완전 FA가 된다. 정작 이승엽 본인은 10억 연봉이나 FA대박보단 메이저리그행을 준비중이다.

완전 FA 자격이라 해외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이적료 문제도 없고 실력과 국내에서의 인기가 이미 메이저리그 각구단에 알려져 지난해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 참가에 이어 올해는 플로리다 마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은 상태이다.

지난해 시카고 스프링캠프에서 홈런 2방을 날려 나름대로 이름값을 한 이승엽은 확실한 실력발휘로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무력시위를 하겠다는 각오이다.

올시즌 국내무대에서의 활약도 큰 부담이 없다.

소속팀 삼성의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과 정규리그 우승을 지난해에 달성시켜 팀을 위한 부담감은 예년에 비해 훨씬 줄어 들었다.

또한 매년 자신의 독무대에 가까운 홈런레이스에서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우즈등 외국인 거포 선수들이 줄어든데다 심정수, 박재홍등 국내 거포드이 몇안되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홈런레이스를 펼칠수 있다.

그리고 섣불리 무리를 해서 성적을 높히는 계획보단 부상없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치는데 초점을 마추고 있다.

올시즌 홈런 30개 이상, 타율 3할대, 100 타점만 올린다면 통산 타율 3할대 유지와 7년연속 30홈런이상 기록과 9시즌 300홈런, 900타점등으로 국내프로무대에서의 최고 성적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승엽의 성적이라면 3년간 210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 최고 연봉을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일본출신의 마쓰이가 일본 프로무대에서 10년간 활약한 통산타율 3할4리, 332홈런, 889타점에 전혀 뒤지지 않는 성적으로 마쓰이와 비슷한 대우내지는 그이상의 대우를 받기위한 중요한 잣대이다.

입단 9년째인 올해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리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입성에 점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이승엽.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그의 마음은 벌써 메이저리그에 가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