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김상봉 지음/400쪽 1만5000원 한길사
문예아카데미 교장인 저자가 서울대에서 강의한 내용을 꼼꼼히 정리해 내놓은 책. 한국어의 존칭어미를 사용한 편지 형식으로 그리스 비극의 의미를 풀어가고 있다. 그리스의 비극시인들은 예술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던 것인가. 저자는 그들이 자유로운 시민공동체의 형성을 갈망했음을 주목한다. 그렇다면 왜 희극보다 비극을 통해 그것을 달성하려 했을까. 비범한 고통 속에서만 인간 정신의 숭고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일 근대사상의 교착/윤건차 지음/272쪽 1만원 문화과학사
재일 조선인 2세인 일본 가나가와대 윤건차 교수가 최근 수년간 쓴 글을 모은 논문집. 주로 한국과 일본 양국과 관련된 근현대의 역사와 사상, 사회과학적 의미에서의 근대성과 식민성,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탈근대론과 탈식민주의의 문제를 논하고 있다. 겨우 대화가 가능해진 한국과 일본을 한 시야에 넣고 양국의 역사인식 및 사상의 이질성과 공통성을 묘사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