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에서 사용될 신형 무기BAT탱크같이 움직이는 적의 표적을 스스로 찾아가는 폭탄E폭탄강력한 극초단파를 터뜨려 컴퓨터와 통신망을 무력화하는 폭탄블랙아웃 폭탄가는 탄소섬유를 퍼뜨려 전력망을 무력화하는 폭탄CBU 97적외선과 레이저 센서를 장착해 표적을 스스로 찾아가는 폭탄JDAMGPS 시스템에 따른 정밀유도 폭탄
▼낙관론…E폭탄으로 순식간에 섬멸▼
이라크 공격시 미국은 처음으로 E폭탄(E Bomb)을 터뜨리게 될 것이라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17일자)에서 보도했다. E폭탄이 터질 경우 강력한 극초단파가 발생, 사거리 안에 있는 전자장비가 모두 녹아내리게 된다. 마치 번개가 치는 것과 같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지휘 통제 시스템은 꺼지고 불이 나가며 컴퓨터는 흐물흐물해진다. 이라크전은 최초의 정보화 전쟁이 될 전망.
아울러 개전 첫날에만 정밀 유도된 미사일과 폭탄 3000여개가 이라크의 방공 시스템과 대량살상무기 공장, 지휘사령부에 투하돼 이라크의 저항의지를 꺾어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최근 사이버 공격의 지침을 마련하라는 비밀 명령을 내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사이버 공격은 공격하는 측이나 방어하는 측 모두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전력망과 통신망을 마비시켜 불특정 다수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비밀리에 E폭탄을 비롯한 사이버 무기들을 개발해 왔지만 어떤 상황에서 사이버 공격을 단행할지에 대한 지침이 없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비밀명령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최초로 사이버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강력한 시사.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를 확산시켜 적의 통신망을 파괴하는 것은 너무 피해가 크기 때문에 공격무기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컴퓨터망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미국이야말로 사이버 역공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사이버 선제 공격에 대한 반대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비관론…前 CIA요원들 "전쟁수렁"▼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직 관리들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이라크와 전쟁하지 말라”고 최근 경고했다.
이들은 미국 주요 언론사들에 보낸 성명에서 이라크전은 서방과 이슬람권의 갈등과 테러 위협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이라크의 극단적 저항 속에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CIA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슬람권 9개국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은 이슬람권의 반미 감정을 촉발시켜 알 카에다의 새 조직원 모집에 기름을 붓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라크가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결론짓게 될 경우 대량살상무기(WMD)를 직접 쓰거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넘겨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IA 관리들은 이어 “최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일선 사령관들에게 화학무기 사용을 승인했다는 정보는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91년 걸프전에 참전한 미군의 3분의 1이 귀환 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신경 계통 이상에 시달렸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미군이 일단 이라크로 들어서면 이라크 장교들이 더 이상 후세인 대통령의 명령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국방부의 낙관론도 경계한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5일 유엔 안보리에 제시한 이라크의 결의안 위반 증거에 대해서도 “자료수집에선 A학점이지만 전망 제공 측면에선 C-학점”이라고 이들은 꼬집었다.
이들은 파월 장관의 견해처럼 유엔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이유만으로 군사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 그렇다면 다른 결의안들도 이행되지 않을 경우 모두 전쟁을 치러야 하느냐는 핵심적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워싱턴=UPI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