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충북 보은군 국립공원 속리산에서 발견된 세계적 희귀 품종 황금소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는 등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보은군은 최근 이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했으며 올 상반기중 나무 주변 산책로를 폐쇄해 관광객과 주민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설치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황금소나무 발견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혹시나 있을 도벌 등 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다.
1987년 강원 삼척시 가곡면에서 처음 발견된 황금소나무의 경우 관광객들이 관상 및 조경용으로 가지를 잘라 가는 바람에 훼손돼 1995년 고사(枯死)했다.
군은 또 약간 들떠있는 뿌리부분에 지지대를 설치해 태풍 피해 등을 막기로 했다.
국립공원 속리산관리사무소는 언론 보도 후 이 나무의 위치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고 나무를 파가려 한다는 제보까지 접수되자 나무 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하루 4차례씩 순찰을 돌고 있다. 임야 소유자인 법주사측도 수시로 나무 주변을 찾아 사람들의 접근 흔적을 살피는 등 관리에 심혈을 쏟고 있다.
한편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이 나무의 형질 검정을 위해 지난달 1차 접목에 이어 오는 4월 2차 접목에 나설 계획이다. 임종환(林鍾煥)박사는 “추가 접목을 통해 황금소나무가 분명해지면 최신기술을 이용, 증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중순 충북지역 백두대간의 산림생태를 조사하던 중 발견한 황금소나무는 키 12m, 지름(가슴높이) 18㎝ 로 잎이 황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며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 극히 소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