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각색한 영화 ‘시카고’가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 최다부문 후보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영화과학협회의 아카데미상 부문별 후보 발표에서 ‘시카고’는 최우수작품, 감독, 여우주연상 등 모두 13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또 ‘갱스 오브 뉴욕’이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시카고’의 뒤를 좇았고, ‘디 아워스’가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02년 최대의 흥행작인 ‘스파이더 맨’은 음향, 시각효과 등 2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후보자(작) 발표에서는 진기한 기록이 속출했다. ‘어댑테이션’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메릴 스트립은 13번째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역사상 최다 후보 지명 배우가 됐다. 또 줄리안 무어는 여우주연상(‘천국에서 먼’), 여우조연상(‘디 아워스’)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어댑테이션’으로 극본상 후보가 된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은 가상의 인물인 쌍둥이 형제 도널드 카우프만과 함께 후보가 됐다. 가상의 인물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23일 미국 할리우드의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주요 부문별 후보자(작) △최우수 작품=‘시카고’ ‘갱스 오브 뉴욕’ ‘디 아워스’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피아니스트’ △감독=로브 마셜(시카고), 마틴 스코시즈(갱스 오브 뉴욕), 페드로 알모도바르(그녀에게), 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 스티븐 달드리(디 아워스) △남우주연=애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 니컬러스 케이지(어댑테이션), 마이클 케인(조용한 미국인), 대니얼 데이 루이스(갱스 오브 뉴욕), 잭 니컬슨(어바웃 슈미트) △여우주연= 르네 젤위거(시카고), 줄리안 무어(천국에서 먼), 셀마 헤이엑(프리다), 니콜 키드먼(디 아워스), 다이안 레인(언페이스풀) △남우조연=존 레일리(시카고), 에드 해리스(디 아워스), 크리스 쿠퍼(어댑테이션), 폴 뉴먼(로드 투 퍼디션), 크리스토퍼 워큰(캐치 미 이프 유 캔) △여우조연=퀸 라티파, 캐서린 제타존스(시카고), 메릴 스트립(어댑테이션), 케시 베이츠(어바웃 슈미트), 줄리안 무어(디 아워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