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냐, 중국이냐.”
올해는 여자축구의 해. 9월 중국에서 2003여자월드컵이 열린다. 99년 미국여자월드컵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그렇다면 올해 판도는 어떨까.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열린 4개국 축구대회 결과를 놓고 보면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2강을 형성하고 그 뒤를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이 쫓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은 ‘세계 빅4’가 참가한 이 대회에서 중국에 0-2로 졌지만 노르웨이(3-1)와 독일(1-0)을 꺾고 우승했다. 중국은 라이벌 미국을 꺾어 자존심을 세웠으나 독일(0-0), 노르웨이(1-1)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바람에 2위로 처졌다.
이어 이달초 호주에서 끝난 4개국대회에서는 스웨덴이 2승1무로 호주와 멕시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두 대회의 결과가 올 시즌 세계 여자축구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자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1위 노르웨이, 2위 미국, 3위 독일) 이후 이렇다할 국제대회가 없었기 때문.
미국은 북중미예선에서 이미 1위로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며 2연패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91년 제1회 월드컵부터 뛰었던 미아 햄과 브랜디 채스틴, 조이 포세트, 줄리 포디, 크리스틴 릴리 등 ‘베테랑 5’가 건재한데다 앨리 웨그너와 캣 레딕 등 신예까지 가세해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33명의 선수풀’을 만들어 국내외에서 각종 평가전을 벌여 최종 20명을 구성해 월드컵에 나설 예정이다.
홈에서 월드컵을 거머쥐겠다는 중국도 ‘노장’ 쑨원과 판윤지에가 제몫을 하고 있고 텡웨이와 한두안 등 신예들이 가세해 ‘타도 미국’을 외치고 있다. 중국은 3월17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강호 북한 일본 등을 상대로 기량을 점검하는 등 강호들과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우승을 준비할 계획.
전문가들은 사실상 미국과 중국이 우승컵을 놓고 다투고 그 뒤를 유럽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독일이 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월드컵 티켓을 획득할 것이 확실시 되는 북한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
2003년 중국여자월드컵(9월 24일~10월 11일)참가국 및 예선일정지역(티켓총16장) 참가국 일정아시아(2.5장) 미정 4월17∼30일 태국 아시아선수권아프리카(2) 나이지리아 가나 북중미(2.5) 미국 캐나다 멕시코(플레이오프) 남미(2) 미정 2월말∼3월초 페루 최종예선오세아니아(1) 미정 4월4∼13일 캔버라 최종예선유럽(5) 독일 노르웨이 러시아 스웨덴 프랑스 개최국(1) 중국 조추첨 5월24일 중국 우한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