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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女배구 ‘경륜 vs 패기’

입력 | 2003-02-12 18:02:00


‘구관이냐, 신관이냐’

여자 배구코트에 신구대결이 뜨겁다. 2003 삼성화재 애니카 배구 슈퍼리그 여자부 2차리그가 13일부터 안동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리그 3강이 2번씩 번갈아 싸워 1,2위가 결승에 진출한다.

현재 3강은 현대건설(7승1패), 도로공사(5승3패), KT&G(6승4패). 객관적인 전력은 현대건설이 앞선다. 그러나 현대건설에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팀이 바로 KT&G여서 다시 맞붙을 경우 현대건설도 마음을 놓기 어렵다. 여기에 올 시즌 최대 돌풍을 일으킨 도로공사가 복병으로 버티고 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에는 두 번 모두 졌지만 KT&G와는 1승1패로 호각세. 따라서 세 팀이 물고 물리는 혼전을 벌일 수도 있다.

세 팀간의 대결은 또한 ‘세대간 대결’이기도 하다. 가장 뚜렷한 대비를 보이는 팀은 현대건설과 도로공사.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은 세터 강혜미(29)와 공격수 구민정(30), 장소연(29) 등 ‘핵심 3인방’이 고령선수들. 이들은 사실상 지난 5,6년간 여자배구 최고스타로 군림해왔다.

지난해 꼴찌팀이었다가 올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도로공사는 세터 김사니(22)와 공격수 임유진(20), 장해진(24) 등 핵심 멤버가 신예선수들. 감독을 맡고 있는 김명수 전 목포여상감독도 슈퍼리그에 출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KT&G는 김남순(33), 최광희(29) 두 노장 공격수에 신예 센터 김향숙(22)이 가세한 혼합팀. 배구관계자들은 이번 2차리그에서 여자배구의 세대교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